카라의 일본에서의 인기를 절정으로 끌어 올려준 두 번째 정규작
Part 1: 계약 분쟁 상황 속에서도 일본에서 거둔 놀라운 대기록
카라 멤버들에게,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팬들에게 2011년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였다. 모두가 기억하고 있듯, 1월 19일 DSP미디어와 멤버들과의 계약 분쟁이 발생했고, 그 사건은 양국의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무리한 속보와 근거가 부족한 뉴스들의 경쟁 속에서 결국 상처받는 것은 멤버들과 양국의 팬들이었다. 한국 카라 팬들의 근심과 걱정도 당연히 컸지만, 이제 막 카라에 빠져들었던 일본의 카라 팬들에게도 이 사건은 매우 민감한 문제였던 것 같다. 일본 내에서 유례없는 화제의 인기를 모으던 한국 걸그룹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몇 년 전에 벌어진 동방신기의 계약 분쟁 사건의 기억을 일본인들에게도 떠올리게 했던 것일까.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TV/신문 미디어가 이 사건을 크게 다루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카라 멤버들에게 이 시기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런 민감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 내에서 진행해야 할 계획된 활동을 이행해야만 한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미 2집 앨범을 위한 첫 싱글 <ジェットコースターラブ(제트코스터러브)>의 녹음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었고, 게다가 드라마 ‘우라카라’의 후반 촬영이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한 번도 공항에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멤버들은 고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 촬영을 가있었던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는 혼란에 빠졌고, 그 여파로 3월 23일이었던 원래 싱글의 발매 계획은 순연되어 4월 6일에서야 발매되었다. 한편, 카라와 DSP는 이 싱글의 CD, 음원의 모든 수익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하라는 개인적으로도 1억을 기부했다.)
그런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이 싱글은 발표되자마자 (그룹의 당시 상황, 일본의 지진 추모 상황과 맞물려) 아무런 프로모션 활동, 방송 출연도 없이 첫 주에 오리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1979년 영국 걸그룹 놀란스(Nolans, 7080세대에게 <Sexy Music>이라는 곡으로 기억되는 팀)의 히트곡 <I’m In the Mood For Dancing> 이후 32년 만에, 그리고 해외 걸그룹의 일본어 가창곡으로서는 오리콘 차트 역사상 최초로 주간 1위를 찍은 것이다. (첫 주 판매량 122,820장) 돌이켜보면 이 일본에서의 놀라운 성과는 양국의 카라 팬들, 그리고 멤버들과 소속사, 그리고 가요계 전체가 카라라는 팀의 가치에 대해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긴 냉각기를 거쳐 현재 ‘카밀리아 데이’로 팬들에게 지정된 6월 11일 발표된 원만한 합의와 복귀를 통해 어려웠던 시기는 슬기롭게 극복되었다.
Part 2: 복귀 후 일본에서 일궈낸 본격적 전성기의 행보, 그리고 2집 [Super Girl]
공식적으로 5인 체제로 복귀 후, 국내 팬미팅 진행 직후 다시 카라는 바로 일본 비행기를 타야했다. 후속 싱글이자 섬머 송 <GO GO サマー!(고고 섬머)>가 이미 6월 22일 발매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곡도 발표 직후 오리콘 싱글 차트 주간 2위를 차지하면서 앞선 싱글의 대성공이 절대 반짝 일어난 일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오리콘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원에서도 강세였다는 점은 다른 차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집계된 빌보드 저팬 Hot 100에서도 2위, 일본 음반협회의 디지털 트랙 차트 1위, 레코초쿠 등으로 대표되는 통화연결음 다운로드 회수도 완곡만 25만건이 넘을 만큼 이 곡의 인기는 엄청났다. 지금도 2010년대의 대표적인 J-POP씬의 섬머 송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그때부터 카라는 일본의 각종 음악 방송과 광고를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서의 정규 3집 [Step] 활동을 제외한다면 일본 활동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10월 19일에 발매된 세 번째 싱글이자 겨울 시즌을 겨냥한 곡인 <ウィンターマジック(윈터 매직)>도 오리콘 주간 차트 첫 주 3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순항했으며, 한 달 뒤인 11월 23일, 마침내 대망의 일본어 앨범 정규 2집인 [Super Girl](일본어 표기 [スーパーガール])이 공개되었다. 발매 이전 예약 주문만 36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었고, 실제 판매고도 첫 주에 275,000장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비록 이들보다 몇 개월 앞서서 소녀시대가 일본어 1집 [Girl’s Generation]으로 오리콘 주간 앨범 1위(23만장)에 올랐지만, 카라는 그보다 좀 더 많은 판매고와 함께 앞서 언급한 놀란스의 경우처럼 해외 걸그룹으로서 오리콘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서 동시에 1위 작품을 만드는 기록을 31년만에 갱신했다. (놀란스는 앞서 언급한 싱글과 함께 1980년 발표 앨범 [Making Waves]로 동시에 1위를 했다.)
KARA - Super Girl 전곡 플레이리스트
01 ジェットコースターラブ (Jet Coaster Love)
02 ウィンターマジック(Winter Magic)
03 GO GO サマー! (GO GO Summer!)
04 ドリーミンガール (Dreaming Girl)
05 今、贈りたい「ありがとう」 (지금, 전하고픈 '고마워')
06 オンリーフォーユー (Only For You)
07 ウィスパー (Whisper)
08 ミッシング (Missing)
09 Do It! Do It!
10 ガールズ ビー アンビシャス! (Girls, Be Ambitious!)
[초회한정판 한정 보너스 트랙]
11 ミスター (Bonus Track)
12 ジャンピン (Bonus Track)
13 STEP (Korean Ver.)(Bonus Track)
[JAPAN TOUR Special Edition 한정]
14 We're With You (한국어, Bonus Track)
Part 3: 앨범의 주요 싱글들에 대한 알아두면 유용한(?!) TMI
일단 2집 앨범의 타이틀은 [Super Girl]이다. 이 단어를 들으면 아마 DC코믹스, DC 드라마-영화의 팬들은 당장 작품 속의 크립톤 행성의 생존자이자 지구로 도착한 여성 슈퍼히어로 카라 조엘(슈퍼맨 칼 엘의 사촌 누이로 설정되었다)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물론 카라는 앨범의 제목에 대해 언급할 때 한 번도 이 캐릭터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2012년 한국 카라시아 콘서트에서 멤버들이 노라조의 <슈퍼맨>을 개사하여 <슈퍼걸>로 노래하면서 공연 막간을 코믹하게 장식한 적은 있다) 그렇기에 굳이 그 캐릭터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새 시대의 ‘강한 여성상’, 또는 ‘일본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카라 멤버들’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앨범의 오프닝곡이자 첫 싱글이며 소위 ‘펭귄 댄스’가 화제가 되었던 <제트코스터 러브>와 <고고 섬머>의 B사이드곡이자 맨 마지막 트랙 <ガールズビーアンビシャス!(Girls, Be Ambitious!)>는 카라의 역사에서는 몇 안되는 작곡가 황성제가 참여한 곡이다. 아마 황성제라는 작곡가를 생각하면 이승환, 박정현, 김연우 등을 먼저 생각하게 되겠지만,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시작으로 다나, 동방신기, 서연, 소녀시대 등 주로 SM 아이돌들의 곡에 전문적으로 참여해왔다. 카라와의 이전 인연이라면 <Rock U>가 담긴 1집 EP(2008)의 수록곡 <Wait>이 전부였다. 그런 그를 DSP가 카라의 일본 전용 싱글을 위해 섭외한 것은 조금 의외였는데, 아무래도 SM과의 작업을 통해 일본 팬들의 취향도 파악을 해본 그를 통해 (당시 국내 카라 악곡에선 점점 진지하게 전자음에 빠져들던) 스윗튠의 스타일과는 다른 가볍고 팝적인 펑키함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판단해본다. 미디 신시사이저로 푼 사운드지만 전자에서는 혼 섹션, 후자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 효과를 내서 곡의 화려함을 추구한 덕분에 두 곡 모두 멤버들의 밝은 화음과 편곡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한편, 이 곡이 준비되던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스윗튠은 오히려 SM의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정규 1집 [피노키오](2011) 속 수록곡 <아이(Love)>를 작곡, 프로듀싱한다. 이전까지 양쪽을 거의 전담하던 작곡가들의 이 ‘임무교대’는 그 해 K-POP씬의 꽤 흥미로운 결과물이었다.) 참고로 <제트코스터 러브>는 일본의 미용 살롱 체인 TBC의 CM송으로, <Girls, Be Ambitious!>는 염색약 브랜드 Palty의 CM송으로 사용되었다.
두 번째 싱글이자 소위 ‘카라파라 댄스’를 포인트 안무로 내건 <고고 섬머!>는 초창기 카라 정규 1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작곡가 한상원의 작품이다. (사실 2000년대 말에 발표된 그의 몇몇 작품들은 지금 그의 '흑역사' 취급을 받고 있는게 사실인데, 제국의 아이들의 괴기한 가사로 유명한 <Mazeltov>가 그의 작품이며, 아이유의 <Boo>라던가, 심지어 카라의 <Secret World> 같은 곡들도 외국곡의 편곡을 모방한 혐의가 보인다. <Secret World>를 듣고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초창기 곡들을 들어보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이다.) 그러나 <고고 섬머!>의 경우는 어떤 면에서 그가 J-Rock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에서 보이는 특성을 반영한 곡임에도 그것이 오히려 이 곡만의 개성으로 작용하여 놀라운 흥겨움을 이끌어냈다. 꽤 빠른 BPM의 비트 위에서 거의 스윗튠 쪽 기타 세션을 책임졌던 홍준호 기타리스트의 신들린 솔로가 멤버들의 밝고 명랑한 보컬들이 잠시 쉬는 틈을 완벽하게 채워주기에, 곡 전체에서 여백이란 것을 보일 틈이 없다. 카라의 일본 싱글들 가운데 가장 로킹하면서도 댄서블한, 두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트랙이라 하겠다. 한편, 이 곡은 LG전자의 일본용 스마트폰 옵티머스 브라이트(따지고 보면 한국의 당시 모델 옵티머스 블랙의 뒷면 커버만 5색의 컬러로 다양화한 것이다) CM송으로 사용되었고, 광고 장면과 뮤비를 찍기 위해 이들은 태국 푸켓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세 번째 싱글 <윈터 매직>, 그리고 <제트코스터 러브>의 B사이드곡이자 우리에게는 한국어 버전 <내 마음을 담아서>로 더 알려져있는 카라 팬들의 영원한 팬송 <今、贈りたい「ありがとう」(지금 전하고 싶은, ‘고마워’)>를 이야기하면서는 일본인 작곡가 이소가이 사이먼(영어식 표기 Simon Isogai)의 존재를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작곡자이기 이전에 자신이 싱어송라이터로 출발한 사이먼은 놀랍게도 이 이름이 본명인데, 아버지가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팬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가나가와 현 출신으로 2002년부터 인디즈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 아라시(Arashi)에게 곡을 주면서 메이저 음악 씬에 주목을 받아 2006년 빅터(Victor) 레이블에서 메이저 데뷔를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히려 작곡자나 편곡자로서 2000년대 말부터는 더 그를 찾는 이들이 늘었는데, 카라와도 이 두 곡의 발라드로 처음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곡은 1집에서 언급한 아미슬릭이 작곡하고 그는 가사를 담당했으며, 후자는 온전히 그가 작사, 작곡한 트랙이다. (일본어 가사를 해석해보면 알겠지만) 그가 보여주는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 노랫말과 단조와 장조를 자연스레 오가는 멜로디 감각은 여성 가수들의 목소리와 더 잘 어울렸는데, 카라도 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윈터 매직>의 아름다운 기타 솔로 간주와 <지금 전하고 싶은, ‘고마워’>의 그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 역시 그의 디렉션의 결과였다. 한편, 핫익스프레스(현재 빌보드 저팬)의 비평가 다케카와 하루나는 <윈터 매직>을 가리켜 “겨울을 이미지한 발라드 곡으로 90년대 J-POP을 연상시키는 멜로디, 투명감 넘치는 보컬이 어른의 여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 으로 완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평: 단 한 곡도 놓칠 수 없는 카라 일본어 앨범의 최고작
이제 나머지 곡들에 대해 체크해 보도록 하자. <윈터 매직>의 B사이드곡이었던 <ウィスパー(Whisper)>는 일렉트로닉 비트에 기반한 댄스 팝 트랙이지만 한국에서의 카라의 댄스 팝 트랙들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트랙이다. 작곡자 GEN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고, 작사가 Nice73은 2005년 한국에서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일본인 여성 뮤지션으로 보컬트레이너, 작사, 작곡, KPOP관련 방송인으로 활동중이다. 한편, 도쿄돔 공연을 비롯해 일본 카라시아에서 자주 공연되었던 레퍼토리인 <ドリーミンガール(Dreaming Girl)>은 한국인 작곡가 류현상의 곡인데, 역시 전자음이 강한 트랙임에도 록 밴드 포맷의 리듬 구성이 섞인 펑키 신스 록 트랙이다. K-POP과 J-POP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분위기를 가진, 펑키 퓨전 기타-베이스 그루브가 일품인 <ドリーミンガール(Only For You)> 역시 그간 카라의 디스코그래피 어디서도 보기 힘들었던 꽤 실험적 트랙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곡자인 히라마 료노스케(Hirama Ryonosuke)는 중국의 크로스오버 여성 그룹 여자12악방과도 작업했던 인물이자 재즈-퓨전-월드뮤직 전문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이다. 꽤 난이도 있는 곡임에도 멤버들이 이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미디움 템포의 댄스 팝인 <Do It, Do It>은 스웨덴-콩고 출신 뮤지션 모홈비(Mohombi)와 여러 외국인 작곡가들의 협업곡이다. (그의 역할은 3집의 싱글에서 꽤 커진다.) 무엇보다 싱글 발표곡을 제외한 앨범 속 최고의 백미는 8번 트랙인 발라드 곡 <ミッシング(Missing)>이다. 카라의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이 앨범의 추천 트랙을 꼽아준다면 기존 싱글 곡들과 함께 이 곡을 소개하고 싶을 정도다. 역시 아미슬릭과 Jam9의 작품인 이 곡을 듣는다면 왜 카라의 각 멤버들의 가창과 음색이 나름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 다섯이 모였을 때의 음색의 조화가 매력적인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일단 일본 음반협회(RIAJ)의 기준으로도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 이상)을 인증했다. 첫 주에 1위를 했다가 3주만에 다시 주간 1위를 하는 기록도 세웠으며, 2011년에 오리콘 연간 앨범 차트 7위, 다음 해인 2012년에도 (일본 투어 버전의 추가 발매 등에 힘입어) 연간 앨범 차트 18위를 기록하는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그 결과 2012년의 결과를 시상하는 2013년 일본 골드 디스크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 베스트3 앨범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카라가 이제 일본의 어느 걸그룹에도 부럽지 않을, 당대 최고의 일본 걸그룹들이었던 AKB48이나 퍼퓸(Perfume)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만한 정상의 자리에 서게 된 순간이었다.
추신 1: 뒤늦게라도 이 앨범의 중고 CD를 구할 계획이라면, 초도한정반 3개 버전보다 [Super Girl - Japan Tour Special Edition](CD+DVD 합본)(2012)를 구하실 것을 권한다. 여기에는 초도한정반에 수록된 3곡의 보너스트랙 - <ミスター>, <ジャンピン>, 그리고 한국어버전 그대로 담긴 <Step> - 외에도 한국에서는 디지털 싱글로만 공개되었던 <We’re With You>가 14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DVD에도 이 곡의 뮤비, 아트 뮤비, 5명 개별 오프슛 버전 영상이 들어있다.)
추신 2: 카라의 팬들은 잘 알겠지만, <제트코스터 러브>의 안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사 중에 ‘はらはら(조마조마)’(이 단어를 읽으면 ‘하라하라’가 된다)를 노래할 때, 다른 멤버들이 모두 구하라를 가리키고, 하라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연말 15주년 기념 일본 프로모션 활동에서 NTV ‘슷키리!’에서 오랜만에 이 곡의 무대를 펼칠 때 우리는 이 안무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ㅠㅠ ) 다행히 이 안무는 2023년 4월 8일 한국 팬미팅에서 이 곡을 부르면서 오리지널 안무를 되살리며 지영이가 하라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아직 하라의 이름을 대놓고 언급하는데 조심할 수 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특성(멤버들이 하라를 언급하는 것이 카밀리아가 아닌 어떤 이들에게는 사망한 동료의 이름을 팔아 상업적 포인트로 삼는다는 오해 속에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X저팬에서 사망한 기타리스트 히데(Hide)를 요시키와 토시가 계속 언급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모든 세트리스트가 한국어 곡이었는데, 굳이 이 곡을 앙코르곡이나 세트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앞서 설명한 그 노래 가사 때문이 아닐까하고 많은 카밀리아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 곡으로라도 '하라'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던 멤버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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